오늘 공부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보니
책상위에 이런게 놓여있었다..
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얼마전에
이 못난 외손주 용돈이나 쓰라고
어머니편에 주신 돈인가보다..
살아게셨다면 그저 아 용돈이다
하고 이것저것 사며 먹으며
그냥 순식간에 날려버렸을 이 돈...
젠장...분명 아껴서 '쓰라'고 주신 돈일텐데..
분명 현명하게 '사용'하라고 주신 돈일텐데
못쓰겠다..못쓰겠어
아무리 생각해도 못쓰겠어
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마지막으로..
공부한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가뵙지도 않았던
이 빌어먹을 놈에게 남기신 마지막것인데....
이걸..이것을 어떻게 쓰란말인가...
할아버지 입관식때도 ..그 마지막 모습에도
이 나라를 몸바쳐 구하셨던 자랑스러운 군인이셨던
그 당당하신 할아버지께서
사내녀석이 운다고 하늘에서 호통치실까봐 이악물고 참고 있던 눈물이
마지막으로 이 외손주에게 남기신 봉투위에 떨어지려하고 있다..
며칠동안 매일 울고계시는 우리 엄마
주말에 기분이라도 풀어들이는데 좀 사용하고..
나머지돈은...보관해야겠다...
주무시면서 편하게 가셨다는 우리 할아버지..
무슨 꿈을 꾸고 계셨을까...
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시고 또 고생하셨고
식구들을 위해 고생하셨던 할아버지..
하지만 언제나 굳건함을 잃지 않으셨던 할아버지
이제는 편안하게 쉬세요
